호주 ‘최우선 언어’서 한국어 제외 논란…한국어 교육 위축 우려
호주 연방의회 교육상임위원회가 한국어를 기존 ‘1등급 최우선 순위 언어(Tier 1 Priority Language)’에서 ‘지원 언어(Supported Language)’로 재분류하면서 호주 내 한국어 교육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주·뉴질랜드 한국학 학자들의 단체인 대양주한국학회(Korean Studies Association of Australasia)는 제이슨 클레어 연방교육장관에게 한국어를 기존과 같이 최우선 언어로 유지할 것을 촉구하며 온라인 청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사 작성 시점인 16일 기준 약 3,800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대양주한국학회 회장인 조 엘빙-황 커틴대 한국연구센터장은 회원과 관계자들에게 연방의회 교육상임위원회를 이끌었던 팀 왓츠 연방하원의원과 위원회 사무국에 의견서를 보내는 활동도 독려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한국과 호주의 관계 및 호주 내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논란은 2012년 한국어가 호주의 핵심 아시아 언어에서 제외됐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연방정부의 아시아 언어교육정책인 NALSAS와 NALSSP에서 한국어는 중국어·일본어·인도네시아어 등과 함께 주요 언어로 지정됐다. 그러나 2012년 줄리아 길라드 정부의 ‘Australia in the Asian Century’ 정책 과정에서 한국어가 핵심 언어에서 제외되고 힌디어가 포함됐다. 이후 2013년 케빈 러드 정부에서 한국어가 다시 핵심 언어에 포함됐다.
당시 호주 한인사회는 학자와 한국어 교육자, 정부 관계자, 언론인, 학부모 등이 참여한 ‘Korean Community Consultation Group’을 구성해 대응했다. 신성철 NSW대 교수는 전국의 한국어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Advance the Profile of Korean Programs in Australian Schools’라는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한국어 교육자료와 교사 부족, 교사 양성 프로그램, 온라인 학습 전략,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의 문제와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13년이 지난 2026년 6월 연방의회 교육상임위원회가 발표한 ‘아시아의 안보와 번영: 호주의 아시아 역량 구축’ 보고서에서는 만다린·일본어·인도네시아어·힌디어가 우선 언어로 제시된 반면 한국어는 해당 범주에서 제외됐다.
대양주한국학회는 한국어의 우선순위가 낮아질 경우 초·중·고교의 한국어 교육뿐 아니라 호주 주요 대학의 한국학 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드니대, NSW대, ANU, 커틴대, 멜버른대, 모나시대 등 여러 대학에서 운영 중인 한국어·한국학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회는 특히 한국어 교육 거점학교 지정, 전략 언어 관련 연방 지원, ATAR 인센티브, 한국어 교사 공급과 예비교사 장학금, 이중언어 초등학교 지원,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이어지는 한국어 교육체계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양주한국학회와 일부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한국어의 최우선 언어 지위를 유지할 필요성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한 청원과 의견서 제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 https://www.topdigital.com.au/news/articleView.html?idxno=31718#google_vignette


